정신 차리고 보니 글을 안 쓴 지가 한 달이 되어있었다... 시간은 왜 이렇게 혼자 앞서 나가는 건가...

호이도 어느새 12주차를 넘어서고 있었다. 9주 때는 3cm였는데 어느새 5cm까지 크고 손발도 점점 자라서 꼬물꼬물 거리는 게 뱃속에 애기도 금방 금방 크는 게 보이니 신기하다.

발을 툭툭 뻣는걸 보니 귀여우면서도 나중에 아내를 아프게 하는 건 아닐까 걱정이다 ㅎㅎㅎ 벌써부터 활발하게 움직이니 기대와 걱정이 한 번에 몰려온다! 그래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렴...!

담당 선생님께서 호이 성별이 75%는 남자인 것 같다고 벌써부터 말씀해주셨다...이제 12주 차인데 성별이 보인다고..? 

그리고 주변에서 색깔로 말씀해준다거나 비유해서 표현해 주신다고 들어와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씀해 주시니 살짝 놀랬다 ㅎㅎ. 어머니나 내가 꾼 태몽도 아들을 가리키던 것들이라 더욱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25%는 아닐 수 있으니 김칫국을 마시지 말자고는 하지만 기대를 안 할 수 없었다. 

14주 차 설을 보내기 전에 성별을 확인하기 위해서 다시 한번 초음파 검사를 받으러 와이프 혼자 갔다.

태아가 보통은 손으로 가리거나 움츠리고 있어서 성별을 잘 안 보여준다고 들었는데 호이는 왜 이렇게 쩍벌을 하고 있는 건지... 나 아들이요 하고 보여주는 것 같다... 엉덩이와 다리 사이로 그것이 조그마하게 보인다. 남자로 땅땅...

2주 동안 3cm 나 더커서 앉은 키가 8cm나 된다. 왜 이렇게 금방금방 자라는 것이냐. 벌써 2월이구나 이제 6개월이면 세상에 나오다니... 부디 건강하기를 기도한다.

항상 호이랑 와이프 모두 건강하게, 매일을 함께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그저 평범하게 하루를 지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무사하게 보낼 수 있기를!! 

2023년 12월 1일 그토록 기다리던 아내의 임신 소식이 들렸다.  불가 며칠 전만 해도 테스트기에 한 줄로만 떠서 이번에 임신이 안되고 다음을 또 기다려야 하나 보다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아내가 꿈에서 계속 임신이 되었다는 꿈을 꾸기 시작한 이틀차에 다시 한번 테스트기를 확인해 보니 임신이라고 한다.

아직 젊은 나이고 아이계획을 잡은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우리 둘의 2세가 생겼다니 정말 신기하고 기쁜 일이다.

그나저나 꿈은 정말 신기한 것 같다. 일주일 전 나는 집에서 가족들과 있다가 현관문을 나서는데 엄청 큼지막한 호랑이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꿈을 꿨는데 정말 신기한 꿈이라 아내에게 알려줬을 때 태몽이 아니냐고 하면서 들떠 있었고, 어머니가 연락이 와서 태몽을 꾼 것 같은데 우리 부부에게 무슨 좋은 일 없냐고 연락이 왔었다.

물론 이때는 임신테스트기를 써봤을 때,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 다음번에 되려나 보다 혹은 우리가 아니고 다른 지인의 소식이 아닐까 했다... 그러고 조금 지나서 아내가 꿈에서 계속 임신을 했다는 꿈을.. 그것도 연속 두 번이나...

우리는 꿈에서 호랑이가 2마리나 나왔기에 애기 태명을 호이라고 지어줬다!

아직 임신 2-3주 차로 보여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정말 엄마랑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줬으면 한다.

아내가 아플 때 병원에서 주는 약부터, 건강 챙겨라고 사준 비타민 같은걸 잘 챙겨 먹지 않는 타입인데..

아이를 생각해서 엽산과 비타민D를 식후 꾸준히 챙겨 먹고 있다 ㅎㅎㅎ. 아직 출산까지는 까마득이지만, 애기 침대로 미리미리 당근을 통해서 구했고, 나도 멋진 아빠가 되기 위해서 육아 공부를 부지런히 해야 할 것 같다.

2023년 12월 9일 자정에 호이를 생각하며.